4월이 되면 1960년의 4.19 학생 혁명이 생각난다. 3.15 대통령･부통령 선거 중 갑자기 서거한 민주당 조병옥 후보 때문에 이승만 대통령은 자동으로 당선되었다. 그러나 인기가 없던 자유당 부통령 이기붕 후보는 민주당 후보와의 대결에서 패배감을 느끼며 이기붕 표를 미리 찍어 놓고 투표함을 바꿔치기해 부정선거로 당선되었다.

4월 18일 이런 부정선거에 항의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던 고려대학교 학생 시위대를 정부는 깡패들을 동원해 시위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는 학생들에게 폭력을 가했다. 많은 학생들이 부상 당하는 것을 보고 들은 정의로운 학생들은 다음 날 4월 19일 아침에 교정을 나가 항의 시위를 시작했다. 당시 경무대로 몰려가던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무차별로 총을 쏘기 시작해 전국적으로 사망자 186명 부상자 1,500여명 등 많은 희생이 있었다. 그 결과 부통령 재선거만이 아니라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게 되었고 부정선거의 주축인 이기붕 후보 부부와 둘째 아들은 육군 중위였던 큰아들의 권총에 맞아 죽었고 큰아들도 자살해 자유당 정권 12년은 끝이 났다. 일주일 후 이승만 대통령도 하야하고 하와이로 떠났다.

나라는 위로부터 아래까지 부정과 부패로 점철되어 있었다. 4.19는 나라의 부패를 제거하고 새로운 질서를 요구했다. 서울대학교에서 시작한 새생활운동은 정치적 혁명에 이어 국민의 의식과 윤리적 혁명을 통해 생활의 변화가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며 전국 대학생들과 중고등학생들까지 참여하는 새생활운동을 이끌어 깨끗한 나라를 만들자는 시도도 있었다. 그 이후 모든 분야에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으나 정계만은 예나 지금이나 거의 변화가 없다. 최근 정치인들의 부패한 모습은 새로운 개혁이 필요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민주주의 나라에서 정치개혁은 국민들의 몫이다. 자랑스럽고 존경할 수 없는 정치인들은 정계에서 배제해야 한다. 발전한 다른 분야들처럼 정치인들도 반드시 변해야 한다. 4월을 맞이하면서 국민들은 국가와 국민을 진심으로 섬길 정치인들이 나오도록 민주적 혁명을 일으킬 책임이 있다. 자랑스럽고 존경받는 나라를 위해 우리가 먼저 정직하고 성숙한 국민이 되도록 함께 기도하며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발행인 김상복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