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 가정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입니다. 사랑이 넉넉하면 천국 같고, 고갈되면 때로는 지옥과도 같습니다.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 중에도 준비과정에서 심하게 다투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혼을 제대로 하는 것인가 의심이 일기도 합니다. 유명한 고린도전서 13장 사랑장은 “사랑은 오래 참고(suffers long)… 사랑은 모든 것을 참고(bears all things)… 사랑은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perseveres all things)”(고린도전서 13:4-7)라고 되어 있듯이 한글 성경에는 셋 다 참는 것입니다. 영어 성경에는 원본 그리스어의 뜻에 가깝게 suffers, bears, perseveres라고 좀 더 정확하게 번역했습니다. 상대방을 위해 내가 오랫동안 대신 고통을 감수해 주고, 나와 다른 모든 것들을 용납해 주고, 모든 것을 끝까지 견뎌내는 것입니다. 사랑장에서 묘사된 사랑의 면모는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부모는 자식과 DNA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자식을 사랑합니다. 하나님도 우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DNA(하나님의 형상)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부간의 사랑은 본능이 아닙니다. 전혀 다른 DNA를 갖고 있어서 의지적 사랑이라야 합니다. DNA가 다른 두 남녀가 부부로 산다는 것은 일종의 기적입니다. 결혼생활은 부부가 얼마나 다른가를 알아가며 그 다름을 하나씩 수용해 가는 과정입니다. 그것이 “사랑은 모든 것을 참고”입니다. 우리가 배우자를 바꿀 수 없습니다. 원만하게 사는 방법은 배우자의 DNA을 인정하고 용납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랑입니다. 놀랄 것 없습니다. 상대방을 바꾸어 보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더 실패합니다. 인정하고 용납하면 서로 간에 점차 편해질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이 모습 이대로” 받아주시는 것처럼 우리도 성령의 도움으로 서로 용납하며 영광에 이를 때까지 가족을 사랑하며 좀 더 행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발행인 김상복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