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해 전에 어느 교회의 여름수련회를 인도하러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온 교회가 예배와 말씀과 찬양과 기도의 향연을 가지는 은혜로운 기간이었습니다. 오후에는 모두 함께 밖으로 나가 놀이를 하며 무척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밧줄 당기기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놀이를 하다가 제가 주위를 둘러보니 15미터 거리에 큰 나무가 있었는데 그 밑에 한 부인이 혼자 눈을 감고 앉아 있었습니다. 제가 한 분에게 저분을 데려다 함께 놀자고 했더니 “저분은 우리와 함께 어울리지 않습니다. 늘 혼자 기도하시는 분이에요”라 하시며 제 의견에 긍정적인 반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여자분은 자신의 영성에 함몰되어 다른 성도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나 개인의 영성 개발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선 개인의 영성을 균형있게 성장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나 개인의 영성만을 소중하게 여기면 건강한 영성이라 할 수 없습니다. 건강한 개인들의 영성이 모여 가정과 교회의 영성이 되고 교회의 영적인 문화가 됩니다. 우리 교회의 건강한 영성은 한국교회 영성의 벽돌 한 장 입니다. 지역교회들은 교단과 한국교회의 영성을 이루는 벽돌들입니다. 성도들과 가정과 교회와 교단들은 한국교회의 건강한 영성 문화에 긍정적으로나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기억하며 건강한 영성으로 기여해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건강한 영성은 사회의 영성에 영향을 끼칩니다. 우리는 예수를 믿고 거듭나 하나님께 예배와 말씀과 기도와 성령을 통해 자신의 건강한 영성을 개발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개인적 영성이 가정, 교회, 사회에까지 품는 건강한 영성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상복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