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말의 엄마가 운전을 하다가 전봇대에 심하게 부딪혀 하반신이 완전히 마비되어 병원에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조심스럽게 병실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오, 목사님, 너무 반가워요.” 조금도 슬픈 기색 없이 환한 미소를 보이며 “너무 감사해요. 이번 사고를 경험하면서 제가 교만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께 많이 회개했어요.” 그녀의 환한 미소와 감사가 진심인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안정된 삶을 가진 그 젊은 부인이 교만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여기 누워서 많은 생각을 하면서 제게는 평화와 기쁨이 왔어요” 라며 또 맑은 미소를 보였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이 엄마는 반드시 일어나 걸을 것이라는 확신이 왔습니다. 위로할 말은 잃었지만 그 여인의 위대한 신앙을 느꼈고 이 여인이 일어나 걷고 뛰며 하나님을 찬송하도록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넉달이 지난 어느 주일 아침, 예배를 시작하려는데 왼쪽 문에서 지팡이를 짚었지만 우뚝 서서 당당하게 걸어 들어오는 한 여인을 보았습니다. 바로 그 젊은 엄마였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저는 혼자 조용히 외쳤습니다. 믿음의 여인, 감사의 여인은 일어났고 예배실로 걸어 들어와 뒷자리에 앉았습니다. 감사의 기적적 능력을 눈앞에서 보며 그 아침에 감격적인 예배를 드렸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로니가전서 5;18). 범사에 감사하는 것은 주님 안에서 매일의 훈련과 습관의 결과입니다. 습관은 반복에서 오는 행동 패턴입니다. 작은 감사를 반복하는 사람은 큰 감사를 경험하며 평안과 기쁨으로 평생을 살아갈 것입니다.

김상복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