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있을 곳’을 묵상하며

작성자
odbkorea
작성일
2016-06-15 12:35
조회
1473
'오늘의 양식‘의 어느 저자는 선교 여행 중에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카리브 해에서 잠수를 즐기게 되었다. 그런데 호흡조절이 힘들어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는데, 사위와 친구의 도움을 얻어 수면 가까이에 자란 산호초를 찾아 서있을 만하니 깊은 바다 한 가운데서도 편안함을 느꼈다는 예화를 들고 있다.

그는 우리의 삶속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무력감의 망망대해에 둘러싸여 고난과 역경의 바다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그것을 이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곁에 와서 나를 붙들어 일으켜 주고 (혹시 저희가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전 4:10) 나를 위해 기도해 주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내가 혼자가 아님을 일러줄 수 있는 그리스도인을 한두 사람 만나라고 한다.

그리고 인생의 유일한 반석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이 닦아 둔 것 외에 능히 다른 터를 닦아 둘 자가 없으니 이 터는 곧 예수 그리스도라, 고전3:11) 위에 내 발을 딛으라고 한다. 끝으로 인생의 역경들은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힘들기 때문에 도움을 구하고 예수님 안에서 설 곳을 찾으라고 한다.

그렇다. 나는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내가 10 개월 동안 남편의 병고로 간병을 하면서 우리교회 성도들은 물론이거니와 주위의 친지들로부터 알게 모르게 얼마나 덕을 봤는지, 그들의 격려와 위로가 없었더라면 정말 너무나 힘든 세월을 보냈을 것이다.

그리고 늘 말씀 안에서 굳게 서가며 찬송으로 이기고 기도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께서 죽기까지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의 터를 의지했기 때문이다. 수술해도 예후가 안 좋으니 알아서 하라고 떠밀리다시피 하여 두 번째 수술을 하기로 한날 친지를 비롯해 교우님들이 멀리까지 와서 기도해 주시고 수술이 끝날 때까지 무려 6시간을 함께 있어준 그분들의 갚을 길 없는 사랑에 나는 힘을 얻고 조금도 피곤치 않고 여유만만 했다.

특히 우리 교회의 화요중보기도나 금요부흥회, 사랑방 성경공부 모임에서 기도는 언제나 든든한 나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찬송가 399장이 입가를 맴돈다. “주의 약속하신 말씀위에서 세상염려 내게 엄습할 때에 말씀으로 싸워 이기며 약속 믿고 굳게 서리라. 굳게 서리 영원하신 말씀위에 굳게 서리 굳게 서리 그 말씀 위에 굳게 서리라”

반석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 나의 삶을 맡긴지 이미 오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가장 절실한 필요를 다른 사람들을 통해, 특히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 믿음의 형제 자매된 권속들을 통해 공급하심을 말씀하신다.
다른 그리스도인과 친교를 하면 약할 때 힘이 되고 아플 때 위로가 되며 하나님의 뜻을 찾을 때 도움이 된다. “지혜의 하나님은 우리를 강하게 만드시려고 함께 묶어 주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어느 날 ‘오늘의 양식’ 명상 구절이 생각난다.
할렐루야, 아멘!

권윤수(권사, 할렐루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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