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이 된 ‘오늘의 양식’

작성자
odbkorea
작성일
2016-06-15 12:39
조회
2857
저는 경기도 문산에서 포병으로 국방의 의무를 감당하고 있는 청년입니다. 개인이 아닌 특정단체에 편지를 쓰는 것은 처음인데 그동안 받은 관심과 사랑, 기도가 무척 감사해서 이렇게 몇 자 적어 봅니다.

매달 ‘오늘의 양식’을 우편으로 보내 주시고 이번에는 NIV성경책까지 보내 주셔서 정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단지 어떤 물건을 받아서가 아니라 정말 저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어서 심적으로, 영적으로 크게 위로받고 있습니다.

군 입대 전에는 ‘오늘의 양식’을 보면 중등부 다니던 시절을 생각하며 한 번도 펴보지 않은 채 지나치기 일쑤였습니다. 부모님의 손에 의해 매달 집에 전해졌으나 차곡차곡 쌓아 두는 게 고작이었죠. 그러다 군에 입대했으며 처음엔 가족과 사회로부터 격리된 느낌 때문에 무척 힘들었습니다. 신병교육대에서 어느 곳 하나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이 사회와 완전히 차단되어 살다 보니 누군가의 위로가 너무나도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중 입대 전에 제가 섬기던 서울동명교회 청년부에서 그 주의 주보와 짧은 편지를 보내주더군요. 정말 반갑고 힘이 되었습니다. 물론 자대에 와서도 그 편지는 매주 부대로 왔었죠. 갑자기 몸이 불편해진 저에겐 너무도 소중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다 병원에 입원하고 그로 인해 편지를 받아보지 못하게 되면서부터 저의 영이 조금씩 쇠퇴하게 되었습니다. 말씀을 접하는 횟수도 줄어들고 그로 인해 기도도 막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상태에서 몇 개월 후 부대에 복귀했는데 더욱 영이 메말라져 나의 영이 소생되길 바라며 더 열심히 교회에 나가며 기도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믿음생활을 한다는 한 후임병이 들어왔는데 저보다 먼저 주님을 잊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영혼을 살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한권 밖에 없는 제 성경책을 건네주고 말았죠. 결국 말씀이 제 손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가 버리니 너무 힘도 들고 외로워지는 겁니다.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데 정말 오랜만에 편지가 왔다는 말에 기뻐서 부랴부랴 받아보니 예상했던 교회 주보가 아니라 ‘오늘의 양식’이 들어 있었습니다.

저 자신의 ‘오늘의 양식’을 처음 손에 잡았는데 기분이 묘했습니다. 단지 집에 쌓여있던 철 지난 책자가 아닌, 정말 ‘마음의 양식’이 되어 와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매일매일 읽었습니다. 말씀은 없었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읽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영이 조금씩 회복되는가 싶었으나 말씀이 없이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후임병에게 건넨 성경책을 돌려받을 수도 없어 애만 태우고 있었는데 ‘먼저 아시는 주님’께서 예비하시고 할렐루야교회 군선교회를 통해 그 일을 이루신 것 같습니다. 정말 너무도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힘들고 아프기도 하고 어려웠지만 군 생활이 벌써 1년이 넘어가면서 뒤를 돌아보니 정말 주님의 섭리 속에 살아 왔다는 것, 그리고 그 일에 여러분이 있다는 것에 참으로 감사합니다. 힘든 군 생활 가운데 힘이 되어 주시고, 한 청소년이 배우고 자라서 부모님이 등록한 교회가 아닌 다른 부족한 곳에서도 섬길 수 있게 되어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제한돼 있지만 우선 제가 복무하고 있는 군대에서 군 복음화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할 것이고 전역한 후에도 꾸준히 주님의 말씀과 사랑을 전하는 주님의 쓸 만한 그릇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관심과 기도가 필요합니다. 나중에 전역하면 꼭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감사의 표시로 얼마 되지 않지만 감사헌금을 보냅니다. 적은 금액이지만 주님의 나라가 확장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며 저 또한 기도로써 동역하겠습니다.

김경종(육군상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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